손흥민·시크의 대결…한국, 체코 잡고 '원정 8강' 첫발 내딛는다

배현대 기자

등록 2026-06-29 14:25

▲ 슈퍼컴퓨터, 한국 승리 확률 42.9%…FIFA 랭킹도 15계단 우세

▲ 20년 만에 월드컵 복귀한 체코, 고지대 부적응·원정 울렁증 변수

▲ 손흥민·이강인·황희찬 '공격 3각편대' vs 시크·소우체크 '빅리그 군단'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첫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체코를 꺾고 사상 첫 원정 8강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체코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는 이후 멕시코·남아프리카공화국전을 앞둔 만큼 초반 흐름을 가를 중요한 승부가 될 전망이다.


전력상 한국이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FIFA 랭킹에서 한국(25위)이 체코(40위)보다 15계단 높고, 최근 맞대결인 2016년 6월 평가전에서도 한국이 2-1로 이긴 바 있다. 축구 통계 전문 업체 옵타의 슈퍼컴퓨터도 한국의 손을 들어줬다. 옵타는 한국의 체코전 승리 확률을 42.9%로, 체코 승리 확률은 31.1%, 무승부는 26.0%로 전망했다. 조별리그 통과 전망도 밝다. 옵타는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을 70.1%로 평가하며 공동 개최국 멕시코에 이어 조 2위 후보로 꼽았다.


한국의 공격진은 이번 대회 최강 무기다. 주장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을 중심으로 황희찬(울버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주축 자원을 앞세워 체코 공략에 나선다. 손흥민과 조규성(미트윌란)은 올해 각각 2골씩을 기록해 팀 내 공동 최다 득점자에 올라 있다. 중원에서는 이재성(마인츠)과 황인범(페예노르트)이 경기 흐름을 조율하고, 수비는 '철벽' 김민재가 굳건히 지키는 구도다.


체코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복귀한 팀으로, 이번 대회에 나서는 선수 모두 월드컵이 첫 경험이다. 레버쿠젠의 파트리크 시크를 비롯해 웨스트햄의 토마시 소우체크, 울버햄턴의 라디슬라프 크레이치 등 6명의 빅리거를 필두로 무게감 있는 스쿼드를 갖췄다. 체코 사령탑 미로슬라프 쿠베크 감독은 한국 공격진에 대해 "한국에는 '레전드' 손흥민이 있고, 그 외에도 훌륭한 공격수들을 갖췄다. 이 점이 우리에게는 가장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계하면서도 "우리 팀 역시 훌륭한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우리는 상황을 잘 통제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체코에는 고지대 적응이라는 뚜렷한 약점이 있다. 경기장이 위치한 과달라하라는 해발 약 1,566m의 고산 지대로, 고지대 적응이 경기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은 연례행사처럼 이란 원정을 반복해온 경험이 있는 반면, 체코는 본선 진출을 늦게 확정한 탓에 미국 측 베이스캠프에서 국경을 넘어오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한국은 일찌감치 과달라하라와 비슷한 고도인 솔트레이크시티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체계적인 고지대 적응 훈련을 소화했다. 전문가들은 체코가 후반 들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전반전부터 리드를 내주지 않는 것이 승부의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다만 접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은 최근 5경기에서 3승을 거뒀고, 체코는 최근 5경기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의 한국은 아시아 예선에서 무패를 기록하며 당당히 본선에 올랐지만, 체코 역시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아일랜드와 덴마크를 연달아 꺾으며 저력을 과시했다. 이번 경기는 JTBC와 KBS에서 생중계되며, 모바일은 네이버 치지직을 통해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의 저력을 앞세운 태극전사들이 체코를 꺾고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지, 전국의 시선이 과달라하라로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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